평소에도 김혜수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그건 그저 그 사람의 품성이나 분위기가 좋아서였지만 이번 소년 판사에서의 김혜수는 멋있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판사로써의 품위와 강단과 단호함이 골고루 갖춰 판사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냈다.
알다시피 소년판사는 판사와 촉법소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지금 가장 이슈이고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기에 나는 솔직히 봤으면 하는 추천 드라마이다.
얼마 전에도 무인가게에서 아무렇지 않게 물건을 훔치는가 하면, 뉴스에도 10대 아이들이 일부러 불닭소스를 먹여 괴롭혔다는 뉴스 기사도 보았다. 물론 몰카 뉴스도 수없이 봐왔다.
촉법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잘 다루어 냈다고 볼 수 있다.
첫번째 일화에서는 살인을 하고도 촉법소년을 빌미로 빠져가려는 짓이 정말 보면서 나도 팻말을 들고 일어서고 싶었다.
점점 아이들이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촉법소년의 나이도 낮춰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동의한다.
아이들이 잔인해지는건지, 사회가 아이들을 잔인하게 만드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점점 아이들이 촉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잔인해지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가게를 하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도 다른 가게에서 들어보면 가짜 신분증을 들고와 술을 먹고 나갈 때 "나 사실 미성년자인데 그냥 내보내 줄래요? 아님 신고할까요?" 하는 미성년자들이 있다고 했었다.
미성년자이기에, 촉법소년이기에 이걸 빌미로 이용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졌다고 느낀다.
한편으로 판사의 입장에서 비춰진 소년 판사의 소년들의 모습에서는 다른 모습도 보였다.
마음에 와닿았던 말은 "모든 비행은 가정에서 부터 시작된다. 그러면 안 되면서도 한다. 내고 통이 내 가정에도 상처가 되길 바라면서.. 나 힘들다고 나 좀 봐달라고 " 하는 대사였다.
그러고 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부모님이 나를 바라보길 바래서 일부러 사고를 치곤 했다.
그리고 내친구들 중에서도 우리말로는 불량소년이었는데 그 아이들도 원인이 가정불화였다. 이혼한 부모나 아버지의 지속적인 폭행에 친구는 집을 나왔고 가출팸과 어울리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쁜 짓을 했다.
어떻게 보면 촉법소년이라는 것이 카드의 앞뒤면과 같은 것 같다.
촉법소년이라 하면 그저 나쁜 아이들이라고 생각만 들지 그 아이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가정폭력 에피소드에서는 많은 걸 느꼈다.
나의 친한 친구는 일명 불량소년이였다. 그때는 그 친구의 마음을 잘 몰랐다.
하지만 그아이의 사정은 알고 있었다. 이혼 후 아버지의 가혹한 폭행... 친구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렸고 또 아버지에게 잡혀 삭발을 당하거나 온몸이 피멍이 들어서 찾아오곤 했다.
그 에피소드를 보면서 친구생각이 났다. 나도 그때 그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었더라면 그 아이에게 조금 더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촉법소년이라 해서 모두가 악한 마음이 아니라 내친구가 그랬듯이, 에피소드에서 나오듯이, 이유 있는 비행도 있을 거라는 거다.
처음에 김혜수가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고 했을 때 아 그냥 촉법소년을 싫어하는 판사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김혜수 또한 상처가 있는 사람이었고 오히려 그 촉법소년을 바로 잡으려 하는 판사이기에 더욱 멋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김무열은 우유부단한 판사로 나왔지만 촉법소년이라는 아이들에게는 이미 나쁜 아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다.
그런 아이들을 감싸주고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라도 의지가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캐릭터였다.
넷플렉스에서 소년 판사가 그리 흥행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나는 오징어 게임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다.
오히려 재밌어서 3번이나 다시 돌려봤다. 판사의 눈높이에서 보는 촉법소년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콘텐츠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꼭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쁜 이미지보단 그 이유에 맞춰질 수 있는 콘텐츠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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