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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이야기

자궁내막 증식증 또 발병했다

by 머릿속일기장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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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저는 재작년부터 자궁내막 증식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작년쯤 자궁내막증 한번 수술을 받았습니다.
자궁내막 증식증은 말 그대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병입니다.
그때도 부정출혈과 과도한 생리혈로 병원을 찾았었는데 이번에도 과도한 생리혈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찾았는데 선생님의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생리양이 얼마나 됐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하루에 생리대 대형을 한 봉지 반을 다 써도 생리대가 넘 칠 정도였다고 하였고 생리 직후에는 출혈이 있었냐고 물으셨고 저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선생님이 한숨을 푹 쉬시니 저 또한 긴장이 돼서 조금 두렵더라고요.
선생님 말씀으로 12월만 해도 10mm밖에 되지 않았는데 몇 달 사이에 2cm으로 두꺼워져 있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이게 자궁내막 증식증 중에서도 제일 위험한 암으로 가는 자궁내막 증식 증일 수도 있어 다시 한번 조직검사와 다시 한번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보통 여자의 경우 7mm가 정상인데 2cm이라는 건 거의 3배가 두껍다는 거죠.
또한 두려운 건 수술인데 이 수술은 한마디로 말하면 수면마취를 하고 두꺼워진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입니다,
처음 수술할 때 수술하기 전에 간호사들이 속옷에 생리대를 붙여서 가져오라고 하더라고요. 왜인지 몰라 일단 그대로 했는데 하고 나서 출혈이 있고 수면 마취다 보니 혼자서 속옷을 입을 수 없기에 간호사 분들이 대신 입혀주신다고 합니다.
그때 수술하고 아랫배가 너무 아파 회복실에서 배를 부여잡고 끙끙거리며 눈물을 흘렸는데 그걸 또 해야 한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두렵네요. 그때 남편이 늦게 도착해서 혼자 회복실에 누워있었는데 정말 눈물이 날만큼 아팠습니다.
수면마취가 다 깨기도 전에 저는 차라리 집에 가서 쉬겠다며 일어나 집까지 1시간 거리인데도 택시를 타고 집에 갔었습니다.
다른 걸 떠나서 저번에도 조직검사를 했는데 그건 자궁 내의 암 검사였고 이번에는 자궁내막 증식증이 암으로 변하는 자궁내막증인지를 판별하는 조직검사라 더 심란한 기분이네요. 아직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런 문제들이 생기니 저에게 천사는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무서움도 생깁니다.
선생님은 이번에는 꼭 수술하고 피임기구를 몸에 넣자고 권유하셨습니다.
피임기구를 넣으면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임신을 준비한다면 6개월 전에는 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나이가 있고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 사실 고민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계속 이렇게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건 좋지 않다고 완곡히 말씀하셔서 이번에는 피임기구도 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착잡합니다.

계속 이런 상태면 임신도 잘 안될뿐더러 착상도 잘 안될 거고 안정적이지 않을 거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불안감이 커졌고 심란한 상태인데 남편은 "그까짓꺼 치료하면 돼지"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최소한의 "괜찮아, 내가 있잖아. 괜찮을 거야 걱정 마"라고 말해줘도 걱정이 되는데 저리 무심하게 말하는 남편이 너무 야속했고 한바탕 싸웠지만 남편은 그저 너무 걱정 말라는 의미로 말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프더라도 자기가 옆에 있는 무슨 걱정이냐고 하더라고요.

또다시 겪어야 하는 수술과 조직검사를 하고 초조하게 기다려하는 그 시간이 너무 힘들 거 같아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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